방법·킹덤2·번외수사…'영화 같은 드라마' 인기

입력 2020-03-12 17:16   수정 2020-03-13 03:22

독특한 소재와 섬뜩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이어진다. 도무지 예측하기 어려운 반전도 거듭된다.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난달 첫 방영된 tvN 월화드라마 ‘방법’ 이야기다. 이 작품은 기존 드라마에서 보기 어려웠던 오컬트 스릴러다.

악귀, 무당, 굿 등 한국의 토속신앙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의 대본은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썼다. 연출은 영화 ‘챔피언’의 김용완 감독이 맡았다. 이 작품은 12부작 드라마 형식에 영화적 문법을 접목했다. 연 감독이 “시청률 3%만 넘으면 시즌 2를 제작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드라마에선 낯선 소재를 들고 나왔지만, 지난 10일 방영된 10회 시청률은 6%를 돌파했다.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시청자와 영화 관객의 눈높이가 높아지고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두 장르의 장점을 결합한 작품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체적인 형식과 분량은 드라마에 가깝다. 긴 호흡과 풍성한 캐릭터 전개가 그렇다. 그런데 스크린에서나 볼 수 있던 연출 기법이 활용되고 화려한 화면이 구현된다. 영화와 드라마의 제작진이 만나 함께 만들었기 때문에 시너지가 극대화된 것이다.

이런 시도는 CJ ENM의 영화 전문 채널 OCN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드라마틱 시네마’란 타이틀을 채널의 한 브랜드로 내걸었다. 지난해 2~3월 방영된 ‘트랩’이 첫 시도였다. 당시 이 작품은 영화 ‘백야행’의 박신우 감독이 맡고, 극본은 드라마 ‘별순검’ 등을 집필한 남상욱 작가가 썼다. 지난해 8~10월 선보인 ‘타인은 지옥이다’는 영화 ‘사라진 밤’을 제작한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본은 드라마 ‘구해줘’를 쓴 정이도 작가가 집필했다.

오는 5월엔 세 번째 드라마틱 시네마가 방영된다. 차태현, 이선빈, 정상훈 등이 출연하는 ‘번외수사’다. 영화 ‘내안의 그놈’을 제작한 강효진 감독이 연출을 맡고, 드라마 ‘실종느와르 M’의 이유진 작가와 신예 정윤선 작가가 극본을 집필한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도 영화와 드라마 제작진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지난해 1월 선보인 시즌 1은 작년 한 해 동안 넷플릭스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본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조선 좀비물’이란 독특한 소재를 내세운 이 작품은 드라마 ‘시그널’을 쓴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고, 연출은 영화 감독들이 맡았다.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이 시즌 1에 이어 13일 공개되는 시즌 2 초반까지 만들고, ‘특별시민’의 박인제 감독이 나머지 분량을 책임진다.

영화 투자배급사가 드라마를 제작하는 사례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방영되고 있는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쇼박스가 처음으로 제작한 드라마다. 시청률 14%를 돌파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매주 발표하는 ‘콘텐츠영향력지수(CPI)’ 드라마 부문에서도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OCN ‘번외수사’도 영화 ‘범죄도시’ ‘성난황소’를 기획·제작한 팀고릴라가 공동 기획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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